리조트특별시 첫 시범단지 등판···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흥행할까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디벨로퍼 DK아시아가 추진하는 인천 서구 내 리조트특별시 프로젝트 첫 단지가 등판한다. 초대형 정원에 유럽식 분수대 등 웅장한 조경은 물론이고 아파트 입주민 전용 요트 투어와 전용 버스 등도 그간 흔히 볼 수 없었던 요소가 많다. 다만 시선 집중과는 별개로 흥행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왕길역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가 지난 24일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내달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2일이며, 정당 계약기간은 26~28일 3일간이다.
왕길역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가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것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뚜렷한 컨셉 때문이다. 시행사는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대한민국 리조트특별시를 만들겠다며 자연, 문화, 감성 등을 담은 도시를 건설하겠단 계획인데 분양에 나서는 첫 단지다.
아난티 리조트를 모티브로 한 실내수영장에는 열대식물과 샹들리에가 배치된다. 극장 개봉작을 동시 상영하는 모노플렉스, 30m 복층형 실내연습장을 갖춘 로열 골프클럽, 사교 모임을 할 수 있는 티하우스(Tea house) 등도 들어선다. 2개의 티하우스가 국내 최장인 55m 길이 스카이워크로 연결된다. DK아시아는 전용 요트 건조에도 나섰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만을 위한 아라뱃길 투어를 입주후 5년 간 무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다.
DK아시아는 최근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스스로 공사비 1233억원 증액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지의 가치 상승 차원이며 증액분에 대한 분양가 반영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그간 볼 수 없었던 특색있는 아파트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주택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고 분양가도 상당히 비싸단 점은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3.3㎡(평)당 2160만원으로 책정됐다. 타입별 최고가 기준 ▲전용 59㎡ 5억4000만원 ▲전용 74㎡ 6억6700만원 ▲전용 84㎡ 7억3700만원 ▲전용 99㎡ 8억7800만원 등이다. 올해 3월 인근에서 분양한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의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4억9900만원에 분양했던 것에 견주어보면 2억3000만원 가량 비싼 값이다. 심지어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이 가격에도 미분양이 났다.
2만1000여 세대 중 첫 분양단지란 점에서 인근 개발이 아직 한창 이뤄져야 한단 점도 한계로 꼽힌다. 초기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누리기에도 한계가 있고, 개발까지 소음과 분진 등도 마이너스 요소로 평가된다.
현 주택시장이 실수요자가 이끄는 시장이란 점도 분양 흥행 한계로 꼽힌다. 해당 사업장은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이 적용되며 실거주 의무 기간은 없다.
또한 세대주·세대원 관계없이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주택 수에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투자 목적 수요에 좋은 조건들이다. 이에 시행사 측도 이와 같은 점을 앞세웠다. 하지만 현 주택시장이 고금리, 고분양가 등을 이유로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개발 초기 단계 사업장에 진입하려는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공이 아닌 민영이 기획한 최고 신도시급 단지라는 점에서는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현 분양시장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한 곳이나, 서울 강남권 같이 수요층이 탄탄한 곳을 제외하고는 흥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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